또 하나의 미래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은 면역시스템의 중축을 이루는 MHC 유전자의 연구 분야에서 국내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이루고 있습니다. 1969년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을 성공시킨 가톨릭대학교는 1974년 UCLA 대학으로부터 HLA 형별 kit를 기증받아 혈청학적 검사를 실시하면서 그동안 MLC(Mixed Leukocyte Culture)에만 의존하였던 국내 이식학계에 활력소를 주게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불치병으로 알려진 백혈병에 대하여 1983년 국내 최초로 형제간 동종골수이식을 실시하여 성공 하였게 되었습니다. 또한 1980년에 국내 최초로 HLA typing workshop을 개최하였고 HLA 검사를 위한 HLA alloantibody를 개발하여 국내에서 유일하게 혈청학적 HLA 검사 kit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1994년에는 비혈연간 조혈모세포이식을 실시하게 되었고 현재는 HLA 를 고해상도 검사법의 개발과 이식의 발전이 결합되어 비혈연간 조혈모세포이식의 성공률을 형제간 조혈모세포이식의 성공률에 가깝게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HLA 검사법의 개발은 자가 혹은 형제간 더 나아가서는 비혈연간의 조직적합성항원의 일치성을 찾게 되었고 이는 면역치료에 있어서 수혜자와 공여자의 조직의 적합성의 일치를 찾는데 도움을 주게 되었고 또한 면역체계에 있어서 HLA의 항원처리과정과 MHC 제한의 연구를 기반으로 면역치료의 핵심인 세포독성 T 세포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면역치료란 환자자신의 면역계를 이용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자신의 방어능력을 이용하는 것이므로 근본적으로 부작용이 없고 기억능력 및 순찰 능력등 면역계의 여러 가지 장점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난치성질환 특히 암, 자가 면역질환, 장기이식 및 만성염증 및 난치성감염질환에 이용할 수 있으며, 면역치료의 방법은 치료용 백신처럼 자체의 면역계를 활성화시켜 치료하는 방법을 비롯하여 단일클론항체, 싸이토카인 또는 세포독성T세포를 주입하여 특정면역계를 조절하여 치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조혈모세포은행에서는 1997년부터 세포독성 T세포를 기초로 하는 면역치료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었으며, 시험관내 세포독성 T세포(CTLs)의 제조, 종양항원에 대한 기초연구, 항원제시세포의 개발, 면역반응을 측정하기 위한 기술등을 자체적으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러한 세포독성 T 세포의 연구에 힘입어 국내 최초 종양환자에 대한 종양항원 특이 세포독성 T세포(CTLs) 면역치료법을 실시하여 보고(2006. Int J Hematol.) 한 바 있으며, 그 내용은 환자나 공여자의 혈액으로 EBV 유전자를 발현하는 LCL 세포주를 확립 후 항원제공세포로 사용하였고, 시험관내에서 EBV 특이 세포독성 T세포(CTLs)를 생산하여 EBV 양성으로 확인된 3명의 angiocentric lymphomas 환자에게 CTLs를 주입하여 치료한 결과 환자 1명은 사망하고 2명은 5년 이상 생존함을 확인 하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시험관내에서 만들어진 CTLs 치료법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음을 확인 시켜주었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후로도 활발한 연구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그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2004년 "동종 조혈모 세포이식 후 EBV/CMV바이러스 특이 세포독성T-세포를 이용한 바이러스 감염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대한 1상 및 2상 임상시험"이라는 연구자임상시험을 실시하여 2006년 식약청에 보고하였으며, 2005년 3월에는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후 CMV 바이러스 특이 세포독성 T-세포(CTLs)를 이용한 불응성 CMV 바이러스 혈증의 치료"라는 응급임상시험을 실시하여 골수이형성증, 동종조혈모세포이식후 병발한 CMV 혈증과 질환의 환자에게 CMV-CTLs를 7회 투여하여 환자의 완전관해를 확인 하였으며, 2005년 8월에는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후 재발한 불응성 이차성 급성골수성백혈병의 치료를 위한 WT1 특이 세포독성 T-세포(CTL) 면역요법"이라는 응급임상시험을 실시하여 골수이형성증 및 이차성 백혈병, 동종조혈모세포이식후 재발 환자에게 WT1-CTLs를 4회 투여함으로서 환자의 완전관해를 확인 후 식약청에 보고 한 바 있습니다.

면역치료는 이처럼 현대의학으로 치료가 힘든 많은 질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나, 사람의 면역계를 더욱 깊이이해하고 이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아내야 하며 사람을 대상으로 면역치료법을 사용할 경우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급의 치료시설이 급선무입니다. 향후 조혈모세포은행에서는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의 GMP 시설이2006년 8월 완공됨을 힘입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GMP 기준에 부합하는 면역치료법이 가능케 되었으며, 더욱 다양한 면역치료연구가 진행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