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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소식 Vol.5 2007.01
 
2006 조혈모세포 기증자를 위한 작은 모임
2006년에도 어김없이 조혈모세포 기증자를 위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올 해는 조혈모세포기증자와 환자 그리고 조혈모세포 이식센터의 의료진 모두가 한 마음으로 어우러지는 장을 만들고자 노력했던 행사였습니다.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의 형옥자코디네이터의 사회로 권순주씨의 무용이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습니다. 권순주씨는 간호사를 업으로 하면서 평소에 갈고 닦았던 무용 실력으로 봉사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다재다능하고 마음까지 따뜻한 사람입니다.
항상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의 일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가톨릭중앙의료원 남궁성은의무부총장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조혈모세포 기증자에 대한 격려의 말씀과 환자의 치유를 위해 많은 기증자 여러분이 그랬던 것처럼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도 새 병원 건립과 함께 보다 나은 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하였습니다.
그리고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김태규 소장의 인사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다음으로 혈액암을 조혈모세포 이식으로 이겨낸 서광남씨가 무대에 올라, 발병했을 당시의 상황과 막막함을 이야기 하고, 현재는 조혈모세포 기증자로 인해 치유되어 쌍둥이 딸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고 이 모두가 조혈모세포기증자의 사랑과 나눔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을 맺고, 기증자 대표로 참석한 노호영씨 정선영씨에게 감사의 꽃다발을 전달하였습니다. 꽃다발을 받은 노호영씨는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칭찬해 주셔서 감사하고, 기증하기까지 용기를 주신 가족과 가까운 친구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정선영씨는 기증하기 전까지는 자신이 워낙 건강해서 건강하지 못한 사람을 돌아볼 기회가 없었는데, 조혈모세포 기증을 계기로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웃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올 해도 보령바이오파마에서는 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에 소아 혈액암 환아를 위한 기금을 전달하였습니다.
2부 순서에서는 기증자, 수혜자, 이식센터 의료진이 모두 어우러지는 레크레이션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랑으로 모두 하나가 되는 흐뭇한 시간이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참석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더 꼼꼼히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은행소식
◇ 8월 18일~19일
- 2006년도 제11차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하계학술대회 참석
- 우수 포스터상 수상 :
“Frequen cies of the minor histocompatibility antigens(mHags) alleles in Korea population“
  ◇ 9월 16일
사랑의 마라톤대회 참석
-조혈모세포 기증자와 함께 참석
  ◇ 11월 6일~10일
National Marrow Donor Program 19th Annual Council Meeting 형옥자코디네이터 참가
장 소 : Minneapolis, Minnesota
  ◇ 12월 1일
“나눌수록 넘쳐자는 사랑의 기쁨” 2006 조혈모세포기증자를 위한 작은 모임 개최
장 소 : 서울프라자호텔
  ◇ 12월 1일
소식지 “나눔의 다리가 되어” 발간
  ◇ 12월 1일
BTCSCC(Buddhist Tzu Chi Stem Cells Center) 13주년 기념 세미나 참석
참석자 : 채경희       장 소 : 대만
  ◇ 12월 19일
조혈모세포기증희망자 데이터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로 이관
  ◇ 12월 27일
2006 하반기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워크샵
-2006년을 정리하고 평가하는 자리
 
조혈모세포 이식 부문 주요 성과 보고
 
공여자 얼굴
▶ 235차 말초 조혈모세포 공여해 주신 송원영님
말끔한 정장 차림의 모습만 보다가 입원해서 환자복 입은 모습보니까
훨씬 어려보이셨던.. 동안의 절정이라고나 할까요^^
사진은 감사패에 입맞추시는 모습입니다..^^ 너무 깜찍하세요..ㅋㅋ
항상 밝은 웃음과 유쾌한 말투로 행복바이러스를 전해주셨던
송원영님..회사일도 열심히 하시고 건강하세요..^^


▶ 237차 말초 조혈모세포 공여해 주신 홍현의님
하루종일 입원해 계셔서 많이 답답하셨죠?!^^
첫 날 채취한 조혈모세포수가 충분하여,
다음날 일정은 취소되었다고 전하자마자 너무도 환한 얼굴로 기뻐하셨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지금처럼 항상 건강하시고 올해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랄께요..^^


▶ 수혜자 편지 (오경애님)
2007년 1월...
한해가 가고 쌀쌀한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릴 때면 이제 다시 새로운 해가 시작된다는 느낌이 듭니다. 언제 나처럼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르지만 제 맘속에 있는 과거의 기억은 언제나 그 자리에 남아있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1997년 6월..
저는 고3 으로 무용을 전공하며 예술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고3은 다 그렇듯이 너무나 바쁘고 힘든 시기였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면 정규수업과 오후에 이어지는 무용 레슨으로 하루가 모자를 정도였습니다. 또, 제가 뚱뚱하다는 선생님들의 꾸지람에 무리한 다이어트까지..정말 힘든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예술제를 앞두고 연습의 강도는 더 심해졌고 연습 시간도 그 만큼 늘어갔습니다. 그러던 중 몸에 점점 이상한 현상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잦은 멍과 피로, 늘어난 잠 그리고 잇몸이 이상할 정도로 부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갈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빴기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 공연이 끝난 후 처음 아산병원을 찾았습니다.
몇 시간을 기다린 후 진료를 받는 그 몇 분내 저는 집으로 돌아 갈 수 없는 백혈병 환자가 되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그 병이 무엇인지, 얼마나 심각한지, 언제 학교에 갈 수 있는지 그런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응급실에서 첫날을 보내고 골수검사를 받던 날.. 그 고통을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제 나이 18살. 제 미래를 생각하며 오직 앞만 보고 하루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습니다. 왜 나일까? 왜 하필 나일까? 치료를 받는 동안 하루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많았던 제 나이로 너무 감당하기 어려운 병이자 시련이었습니다. 첫 항암치료를 하면서 제가 겪어야 할 앞으로의 고통을 더더욱 알게 되었고 어느 날 항암제 때문에 불쑥 빠지는 머리 한 움큼에 저는 제 머리를 잘라내고 삭발을 하며 울어야 했습니다. 그 머리카락만큼이나 전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치료가 순조롭게 이루어지면서 가족과는 골수가 맞지 않아 골수은행에서 동일한 기증자가 있는지 찾아보던 중 한 명이 맞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답을 기다렸지만 거절이라는 냉담한 결과를 듣고 말았습니다. 그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치료를 연장하며 다른 기증자를 찾게 되었고 저는 골수이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1997년 10월 10일...골수를 기다리던 부모님의 초조한 모습, 혹 마지막에 기증자가 마음이 변하지 않았는지.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골수가 도착하고 제 몸에 들어오는 순간 저는 새로 태어난 것입니다. 그 후에 합병증으로 정말 심하게 고생을 했습니다. 혼자 한달을 있어야 한다는 정신적인 불안감, 하루에 수십 번이 넘는 설사와 체중감소, 온몸에 두드러기로 잠 못들던 수많은 날들, 혈소판감소와 대상포진까지...그리고 제가 굿이어 고집 부려 앰블란스를 타고 수능을 보러가고 실기시험을 치러 실기장소에 갔던 일. 수많은 기억이 납니다.
골수이식은 환자에게나 가족, 기증자에게 정말 힘든 일입니다. 기증자님의 결심과 행동이 없었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저에게 골수를 주신 분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골수를 기증해 주심으로서 저 같은 환자와 가족들이 새 희망을 받아 새 삶을 살아 갈 수가 있습니다.

올해로 골수이식 10년째로 접어듭니다. 하지만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 고통이 뚜렷이 기억납니다. 가끔은 생각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이 자리에서 일을 하고 밥을 먹고 저희가족과 웃을 수 있는 것은 제 의사선생님과 가 潁조혈모세포은행 그리고 골수를 기증해주신 그 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증자 여러분.. 여러분은 백혈병 환자와 가족의 희망이십니다.
모든 기증자 여러분께 감사하단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진은 "2005년 조혈모세포 기증자를 위한 작은 모임"에서 공연하는 오경애님)


 
새로운 주소, 전화 번호를 알려주세요.
이사하셨나요? 주소도 바뀌고 전화번호도 변경되었겠네요. 저희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으로 꼭 연락주세요. 기증희망자님의 데이터를 업그레이드하여 항상 연락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