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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소식 Vol.4 2006.07
 
여는글
"조화" - 자연에 감동하는 진정한 이유
같은 곳을 겨울과 초여름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 두 장의 사진을 보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봄이 오니까 당연히 새 순이 돋고, 잎이 무성해지면서 여름이 오는 거라고 무심히 넘길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월의 덧없음을 느끼며, 자연의 신비에 감탄하게 됩니다. 봄에 삐죽이 내미는 새싹부터 여름에 열심히 살을 찌워 가을에 열매를 맺고 겨울에 사색을 하는 자연의 모습은 익숙하면서도, 이보다 신기한 마술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더욱이 햇볕과 물과 바람을 알맞게 받아들여 모든 생물이 공존하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자연의 "조화"가 우리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진정한 이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 숲 속에는 우리에게 보이고 또 보이지 않는 생명체가 공존합니다. 우선 눈에 보이는 걸 살펴보면, 소나무, 아카시아나무, 벚나무, 떡갈나무, 참나무 등 종류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키 큰 나무, 키 작은 나무, 잎이 무성한 나무, 이제 겨우 씨가 발아하여 생겨난 어린 묘목 등 크기도 다양한 나무들이 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는 새들도 있습니다. 까치, 꿩, 뻐꾸기 등이 숲 속에서 먹이를 찾고, 둥지를 틀어 알을 까서 새끼를 키우며 살아갑니다. 또 이름 모를 곤충은 얼마나 많을까요?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식물이 살 수 있도록 유기물을 공급하는 수많은 미생물들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햇볕이 적어 어둡다고, 물이 없어 목마르다고 바람이 약해 답답하다는 불평을 할 줄 모릅니다. 자연에 순응하면서 자신이 할 일만을 묵묵히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갖지 못하는 것에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그들 사이에도 살아가기 위한 끊임없는 경쟁이 있지만 절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욕심을 부리지 않기 때문에,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렇게 자연의 대법칙에 순응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이 규칙을 너무도 쉽게 깨면서 사는 것이 인간이란 존재인 것 같습니다. 추운 날 추위를, 더운 날 더위를 느끼지 않으려고 합니다. 흙을 밟지 않으려고 아스팔트로 코팅을 합니다. 인간이 자연을 넘어서는 모습은 이것 말고도 많이 있습니다. 인간이 이기심으로 자연을 파괴하다가 인간도 함께 몰락할지도 모릅니다.
두 장의 사진을 보며, 앞으로 인간이 이기심을 버리고, 인간과 자연 사이에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살아가는 "조화"로운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은행소식
◇2월 10일
2006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단합대회 개최(전북 무주)
- 2006년의 목표 설정과 실행 방법 논의
◇ 2월 17일 제 200 차 비혈연간 조혈모세포 이식 조정
◇ 3월 20일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김태수 수석 국무총리상 수상
◇ 3월 24일 Stem Cell Institute(일본)에서 HLA검사실/공여제대혈은행 견학
◇ 4월 7일 ~ 10일 대만 “Asia-Pacific Donor Resistry Conference” 김태규, 최희백, 형옥자 참석
◇ 4월 8일 조혈모세포공여자 모임을 만들기 위한 1차 예비모임
◇ 6월 2일~3일 2006 상반기 워크샵(강화도 마니산) 첫 날 - 마니산 등반 둘째날 - 세미나: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의 과거, 현재, 미래 이야기
 
조혈모세포 이식 부문 성과 보고
올들어 6개월간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로 16명희 환자에게 새 생명을 주었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나눔소식
▶ 사랑을 나눠주신 분들의 얼굴... 얼굴...
저희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에는 많은 천사님들이 다녀가셨습니다.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하신 얼굴입니다. 이 분들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검진당시 멋진 오토바이를 타고 오셨던 웹디자이너 김대성님! 남다른 패션감각이 돋보였던 공여자분입니다. 조혈모세포 기증 직후에도 너무나 빠른 회복을 보이셔서 저희도 놀랐어요. ^^
당시 보여주셨던 김대성님의 따뜻한 마음 오래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멋쟁이 골프 강사 박주헌님... 처음 전화드렸을 때부터 마지막 절차까지 너무나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셨어요. 얼마되지 않는 휴가를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 반납하셨지만, 항상 활짝 웃어주시던 박주헌님의 미소 덕분에 오히려 저희가 힘을 얻었습니다. ^^ 항상 건강하시고, 그때 보여주셨던 미소 오래 오래 잊지 않겠습니다.






처음 전화드렸을 때,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셨던 문승희님! 대전한방병원 인턴이셨던 지라 저희 사이에서 “허준”으로 통했던 분입니다. 조혈모세포기증 절차 중간에 갑작스럽게 스케쥴 조정에 문제가 생겨 코디네이터를 바짝 긴장시켰던 기억이 나네요... 유쾌한 문승희님의 웃음소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좋은 한의사 되세요...





조혈모세포 기증 당시 성빈센트 병원 인턴이셨던 김성구님! 여러 가지 바쁜 병원 일정에도 불구하고 수원과 서울을 오가며 조혈모세포 기증에 매우 협조적이셨습니다. 인턴선생님! 코디네이터가 몰래 배달했던 피자와 자장면 잊지 않으셨죠?
열심히 수련하시고 좋은 의사 선생님이 되어 주세요.....



▶ 남경옥님의 공여수기



조혈모세포기증서에 sign을 한 건 아마도 7년 전쯤인 것 같다. 둘째를 나은지 얼마 되지 않아 TV에서 방송된 ‘소아백혈병’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고,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 조혈모세포기증자 수에 한 명을 더하고자 가톨릭의대 조혈모세포은행을 찾았다. 적합한 조혈모세포를 찾지 못해 죽어가는 환자들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혈모세포기증서에 sign만 하면 곧 센터에서 연락이 오리라고 생각했는데, 한 해 두 해가 지나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러는 중에 이사를 하게 되고 연락처가 다 바뀌었고 나도 조혈모세포기증에 대해서는 한 동안 잊고 지냈다.
지난 5월, 새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는지 센터에서 연락이 왔다. 나와 조혈모세포가 어느 정도 일치하는 환자가 있는데, 기증할 의사에 변화가 없는지 묻는 확인 전화였다. ‘드디어 내가 아픈 사람을 위해 뭔가 해줄게 생겼구나’ 하는 생각에 흥분이 되기도 했다. 물론 내 결정에 변화가 없음을 말해주고, 채취일자가 결정될 때까지 한 달 정도를 기다렸다.
조혈모세포채취 방법은 장골이나 말초혈액에서 골수를 채취하는 두 방법이 있는데, 난 후자의 방법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장골에서 채취할 경우 많이 아프다는 선입견들이 있어 사람들이 조혈모세포기증을 기피하고 있다고 하는데, 말초혈액에서 뽑는 건 성분 헌혈하는 방법과 같다고 하니까 마음의 부담이 크지 않았다. 혹여 내 몸의 상태가 좋지 않아 수여자에게 도움이 되지 못할까 적정해서, 평소에 자주 마시던 커피도 줄이고 녹차와 토마토쥬스를 입에 붙이고 지냈다. 또 새로운 혈구세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면서 사골국물에 육류를 많이 먹은 결과, 조혈모세포 채취하는 날에는 체중이 3kg정도 불어서 아직까지도 빠지지 않고 있다. 이 체중 증기가 유일한 부작용이었다.
조혈모세포는 이틀에 걸쳐 4시간씩, 총 8시간 동안 계속됐는데, 체혈 중에 양 찰을 움직일 수 없어 많이 저리고 아팠지만, 퇴원 후에 하루 정도는 파스를 붙였더니 말끔하게 나았다. 이렇게 빨리 회복되고 나니까 아직 헌혈도 하지 않고 있는 주변 사람들을 설득해서 조혈모세포기증서에 sign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은 두 아이들도 51%밖에 공유하지 못한 내 유전자를 더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고 있는 얼굴도 이름도 알 수 없는 수혜자가 이제는 더 이상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살아주길 바란다. 나도 그 사람에게, 그 사람도 나에게 잊혀질 수 없는 소중한 인연이므로...

2006년 여름

남 경 옥

* “골수“라는 표현을 ”조혈모세포”로 변경하였습니다.



▶ 조혈모세포 수혜자 감사 편지
안녕하세요?

2006년 ○월 ○일 ~○일에 걸쳐 골수이식을 받은 아이의 엄마입니다.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포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새 생명을 나누어 주신 당신께 하나님의 축복과 건가아이 함께 하기를 우리 아이의 기도에 앞서 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2005년 ○월 진단을 받고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골수이식 외엔 방법이 없었습니다.
워낙 중증이라 일차적으로 하는 면역 억제 요법도 하지 못했습니다.
“1년 이내에 .......” 의사선생님의 말씀.
자식이 아픈데 해줄게 없는 제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말초혈액에서 추출하려면 몇 일 전부터 촉진제도 맞아야 했던 기증자분! 바쁜 시간 중에 여러 검사 해주시고 감사합니다.
진정 나눔의 삶을 보여주신 당신께 감사드리며, 우리 가정도 나눔의 삶을 살겠습니다. 하나님의 축복과 건강을 기원하겠습니다.

새 생명을 받은 아이의 엄마 올립니다.

2006년 ○월 ○일


 
새로운 주소, 전화 번호를 알려주세요.
이사하셨나요? 주소도 바뀌고 전화번호도 변경되었겠네요. 저희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으로 꼭 연락주세요. 기증희망자님의 데이터를 업그레이드하여 항상 연락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