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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전도사 성빈센트병원 인턴 김성구
글쓴이홈지기 날짜2010-10-15 12: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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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월 **일 병원에서

다발성골수종 (multiple myeloma)으로 투병중인 환아의 골수기증자를 찾는 다급한 전화가 왔다. 환아와 HLA가 일치하는 공여희망자를 검색해본 결과 단 2명 밖에 일치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중 한명은 가족의 반대로 기증거부의사를 밝혔고, 마지막 남은 김성구님 마저 거부를 하면 환아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가톨릭의대에 재학중이던 김성구님은 전공과목을 배울수록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고, 친구를 통해 자신이 아픈사람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김성구님은 2003년 5월 23일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을 찾아왔고 조혈모세포기증 의사를 밝혔다. 그 후 3년이 지나 드디어 그의 손길이 필요한 때가 왔다.

본 은행에서 기증의사를 물었을 때 자신의 조혈모 세포와 맞는 사람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렸다며,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기증해주겠다고 하였다.

김성구님은 3일 동안 낮에는 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에서 바쁜 인턴생활을 하고, 밤에는 강남성모병원 까지 와서 백혈구 촉진제를 맞으며 4월 3일과 4일에 말초조혈모세포 채취를 하였다. 3~4시간동안 누워있으면 온몸이 저리고 피곤할만 한데,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것은 이렇게 설레이고 뿌듯한 일인것 같다며 오히려 걱정하는 이들에게 웃음을 보여주었다.

“이웃 사랑의 마음을 직접 몸으로 보인 용기있는 김성구님은 모든 CMC인에게 좋은 귀감이 되었으며, 빠른 쾌유를 빈다”는 천명훈 학장님의 엽서를 들고, 퇴원후 성빈센트병원에서 다시 인턴생활을 하고 있는 김성구님을 만나러 갔다.

흰가운에 환하게 웃는 김성구님에게 몸은좀 괜찮아 졌냐며 물으려 했는데, 되려 먼저 환아의 상태를 물었다. 아직은 괜찮지만 추후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는 말에 꼭 완치 되길 바라며, 또 본인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돕겠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가톨릭 조혈모세포은행은 과거 1994년 초 비혈연조혈모세포기증(이식) 사업을 통하여 백혈병 등 혈액관련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조혈모세포 이식을 통한 완치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또한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이념에 따라 치유자로서의 예수그리스도를 우리안에 재현하여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살피는 즉, 생명나눔을 실천하기 위하여 설립되었다.
현재 30,000여명의 기증희망자가 있으며,김성구님은 203번째 타인간 조혈모세포 기증자로 CMC의 사랑전도사이다.

가톨릭대학교의료원소식지 제1794호(2006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