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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기술력 바탕으로 꿈 이뤄낼것 -메디피플 04/12/12
글쓴이홈지기 날짜2010-10-15 1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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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문화를 선도하는 데일리메디 2004년 12월 12일자 보도자료] 관련기사 바로가기


"기술력 바탕으로 꿈 이뤄낼것" - 김태규 교수(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장)



"조혈모세포 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위해 전 국민이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참여, 완전일치하는 조혈모세포를 공급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꿈이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가톨릭조혈모세포 은행이 최근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제2대 은행장인 김태규 교수가 밝힌 포부가 바로 이 대목.

김태규 행장의 어깨는 누구보다도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유달리 많은 가톨릭조혈모세포의 10년을 정리하고 이보다도 더 많은 업적을 일궈내기 위한 작업을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행장의 얼굴에는 걱정보다는 자신감이 넘치?있었다. 누구도 가지고 있지 못한 그만의,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만의 비법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궈낸 지난 10년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간 기관이 비영리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조혈모세포은행이다. 게다가 정부의 예산 지원없이 독자적인 예산을 들여 운영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특성이다.

최근 의료계에서 임상시험 발전을 위한 특수소재은행에 대한 지원이 전무해 연구에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김 행장은 독자적인 운영이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기술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톨릭의과대학은 전통적으로 기초학문 분야에서 강세를 보여왔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95년 최초로 HLA(유전자)형 검사 시약과 검사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립할 수 있었다"며 "이것이 바로 독자운영이 가능토록 한 은행만의 비법이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조혈모세포기증 희망자의 유전자검사를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들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검사에 필요한 시약을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 행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은 지난 95년 HLA형 검사법을 확립하고 99년도에는 고해상도 HLA형 검사법을 개발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이 같은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김 행장은 "이 같은 검사기법의 발달은 비단 은행의 이득에만 국한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고해상도 HLA형 검사법을 개발한 이후 보다 정밀한 조혈모세포 검사가 가능해짐에 따라 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거부반응을 획기적으로 줄여 생존율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뛰어넘어야 하는 상황들

그러나 이 같은 기술력이 바탕이 되더라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바로 조혈모세포기증희망자들을 모으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점은 기술력으로 뛰어난 은행 측에서도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일들이기 때문에 힘겹다는 것이 김 행장의 고백이다.

그는 "물론 은행이 창립되던 94년에 비하면 은행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현재 세포기증희망자들이 2만 7000여명에 이르지만 이보다도 훨씬 많은 기증자들이 모여야만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데 큰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고해상도 HLA형 검사기법으로 인해 이식시 실패확률은 획기적으로 줄일 수는 있었지만 일치되는 조혈모세포를 찾는 조건은 보다 까다로워졌기 때문에 더 많은 경우의 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행장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국민 홍보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민간 기관이 나서 이를 행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이 같은 어려움에는 정부의 도움이 절실한 것이 사실"이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정부와의 역할 분담 필요성

최근 들어 김 행장은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조혈모세포은행을 진일보시키려는 준비를 하느라 부산하다.

김 행장은 정부와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이 일정한 역할을 나누어 수행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꾀하고 있다.

그는 "정부는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은행은 보다 세부적인 연구와 이식중재 등의 역할을 맡는 등 역할분담이 이뤄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홍보 문제라든가, 은행의 데이터뱅크에 모인 기증희망자들의 유전자 정보 등이 유출되는 것을 막는 등의 역할은 민간 기관들이 행하기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에 정부가 맡아서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또한 세부적인 이식 중재나 연구, 기증희망자들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의 세밀한 작업은 1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경험을 통해 기동력이 뛰어난 은행 측이 맡아야 훨씬 효율적으로 조혈모세포 관련 사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덧붙였다.

김 행장은 "현재 복지부 관계자들도 이 같은 의견에 동조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분업이 이뤄진다면 조혈모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보다 빠르게 효율적인 이식 중재가 이뤄지고 연구분야에서도 획기적인 발전을 거듭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포부라면

김 행장은 글의 서두에 소개했던 포부가 그저 "바람"으로만 그치지 않으리라고 확신했다.

또 한 번의 기술적인 진일보를 일궈낼 준비가 이미 은행 안에서는 끝났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전 국민의 유전자형을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HLA형 검사법을 개발, 완성단계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많은 사람들의 HLA형 검사를 할 수 있어 이식중재를 통한 환자들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예측이다.

그는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기술을 개발, 사회 공익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꿈이다"고 밝히며 "이 같은 희망이 단지 꿈에만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윤아기자 (sya@dailymedi.com)
2004-12-12 19:04